삼성물산·토지공사 사업 주도
하루 800배럴 ‘소량’ 10년치
하루 800배럴 ‘소량’ 10년치
한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자원개발컨소시엄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석유를 개발해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는 18일 중국 서부의 닝샤 후이족 자치구 옌츠현 마황산 서(쪽)광구에서 기념식을 열고 석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지성하 사장과 중국 석유화학 허베이분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마황산 서광구는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1천㎞ 떨어진 내륙의 사막 지대다.
이곳 유전의 매장량은 230만배럴이며, 하루 평균 800배럴을 10년 정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된 원유는 중국의 석유 회사에 전량 판매된다. 이 유전 개발회사의 지분은 삼성물산 30.8%, 석유공사 30.8%, 중국 석유화학 허베이분공사 30%, 중국 란톈광업투자공사 8.4%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권은 삼성물산이 갖고 잇다. 삼성물산은 지난 1997년 중국 서부 지역에 중국 회사와의 합작사를 세워 석유 탐사·개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3년 6월에 이곳에서 유전을 발견했다.
이 유전의 전체 매장량 규모는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200만배럴)을 조금 웃돌 정도로 매우 적지만, 한국 기업이 운영권자로서 탐사·개발·생산을 주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삼성물산 쪽은 평가했다. 삼성물산의 성상현 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유전 개발의 경험·노하우를 쌓았고, 중국 내륙의 자원개발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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