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아파트형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위원장 이윤성) 소속 의원들이 입주 업체인 나인모드를 방문해 북쪽 노동자들이 생산한 의류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32개 중소기업 입주
남북 경제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섰다.
23일 문을 연 개성 아파트형 공장은 공단 본단지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5층의 공장동과 지원동으로 이뤄진 일종의 맞춤형 생산공간으로 지어졌다. 공장동은 396㎡에서 1983㎡까지 여섯 유형에 방 32로 구성되었으며, 지원동에는 33~66㎡ 규모의 기숙사 71실이 있다. 지원 시설에는 공동 물류창고, 교육·훈련센터, 제품 전시장과 식당, 운동시설,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공장을 건설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입주 업체들이 시설 공동 이용과 집적화, 계열화를 통해 적잖은 경비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칠두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중국과 동남아 등 국외로 이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처한 인력난과 입지난 등을 타개해 줄 최적의 대북 진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성석 개성 아파트형 공장 입주협의회장(나인모드 대표)도 “중국에서는 현재 한 달 임금이 20만원 이하인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운데다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이 수직 상승하고 있지만, 개성공단의 임금은 최근 인상된 수준이 60.3달러로 중국의 3분의 1 이하이며 앞으로 중국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옥 회장은 또 “북한 근로자들의 인력 수준이 높아 불과 보름 정도만 훈련시키면 작업 기능이 웬만한 경험자를 능가하고,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어 경영자의 의사가 작업장에 신속하게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옥 회장은 중국 칭다오에서 공장을 운영해 왔으나 개성공단의 여러 이점을 보고 올해 여름 개성으로 생산 거점을 옮겼다.
공장에는 남쪽에서 올라간 중소기업 32곳이 둥지를 틀었다. 여기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모두 2700여명으로, 이달 말부터 의류 등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산업단지공단은 지난 3월에 섬유와 봉제 등 국내 노동집약 업종을 중심으로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평균 2.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공단 쪽은 두번째 아파트형 공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날 공장 준공식에는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위원장 이윤성) 소속 국회의원 18명을 비롯해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 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 등 남북한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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