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오후 충남 태안군 천수안 B지구 기업도시 터 안에서 열린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 도시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골프장·테마파크 들어서는 ‘관광·레저형’ 개발
노 대통령 “특혜 같지만 기업 잘 돼야 일자리”
노 대통령 “특혜 같지만 기업 잘 돼야 일자리”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전국 6개 기업도시 시범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태안 기업도시’가 24일 착공됐다.
태안 기업도시는 충남 태안읍과 남면에 걸친 천수만 일대에 모두 1464만㎡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을 시행사로 2020년까지 9조94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인 108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리조트 시설, 특급 호텔, 컨벤션 센터, 테마 파크 등이 들어서게 된다.
문화관광부와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천수만 간척지 비(B)지구 개발 예정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태안지역 주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었다.
정주 인구 1만5천명으로 계획된 태안 기업도시는 기업도시의 4가지 유형(산업 교역, 지식 기반, 혁신 거점, 관광·레저) 가운데 관광·레저형으로 개발된다. 이에 따라 전체 개발 면적 중 상업업무 시설(7.7%)과 주거 용지(1.7%)는 줄이고, 가장 많은 비율(37.5%)을 복합 스포츠·레저 단지(골프장, 테마파크, 웰빙타운. 생태공원 등)로 꾸민다. 문광부 보고서를 보면, 태안 기업도시는 2020년까지 14조원이 넘는 생산 유발 효과와 16만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 효과가 있으며, 연간 78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기업도시가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게 아닌가 싶어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기업이 여기서 돈을 얼마나 벌 지 모르지만 기업이 손해를 보지 않고 잘 돼야 일자리도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인삿말에서 “향후 태안 기업도시가 프랑스의 그랑모또나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넘어서는 세계적 관광·레저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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