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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용산개발’ 삼성 낙점…“애초부터 예견된 일”

등록 2007-11-02 19:39수정 2007-11-03 14:01

조감도 /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 용산 사업 계획
조감도 /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 용산 사업 계획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 국제업무지구 사업자로
153층 랜드마크 계획…“대형 건설사 대거참여 유리”
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개발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자로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삼성 컨소시엄에는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 중 7개사 참여한 까닭에 처음부터 삼성 컨소시엄에 사업권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한겨레> 9월18일치 18면)

코레일(옛 철도공사)은 2일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3가 용산역세권 국제 업무지구 개발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과 ‘프라임-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계획을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국민연금’을 사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평가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김동건 서울대 교수는 “두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해 평가위원 20명이 개별 평가를 했고 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했다”며 “평가 항목인 사업계획서(700점)과 토지 가액(300점) 두 부분 모두 삼성 컨소시엄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국민연금은 코레일 부지의 토지 가격으로 8조원을 써냈으며 이를 포함해 총 28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콘셉트는 ‘세계 도시의 꿈이 만나는 드림 허브’로, 정보통신과 금융, 관광 등 세 축을 중심으로 하는 연 면적 300만㎡에 이르는 국제 업무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153층짜리 랜드마크타워를 비롯해 오피스 12개동, 호텔 2개동, 주상복합 7개동이 들어선다. 랜드마크타워는 삼성그룹과 푸르덴셜이 인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에는 주관사인 삼성물산을 비롯해 지에스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에스케이건설·금호산업·두산건설 등 17개 건설사와 국민연금 사모부동산투자회사·푸르덴셜·삼성생명·우리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 롯데관광개발·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 부동산사모투자회사·삼성에스디에스·케이티엔지·씨제이 등의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뭉친 삼성 컨소시엄이 용산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애초부터 예상됐던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레일은 사업자를 공모하면서 시공능력 평가 순위 상위 5개 건설사 중 2개사만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파전을 유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위 10개 건설사 중 무려 7개사를 참여시킨 삼성 컨소시엄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이번 사업자 공모에 앞서 “다수의 컨소시엄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한 컨소시엄에 상위 10개 건설사 중 2개사만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사업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대형 건설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현실이 이번 공모 결과를 통해 다시한번 증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프라임 컨소시엄의 경우 디벨로퍼와 재무적 투자자인 은행, 협동조합, 생보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중소 건설사들도 두루 참여시키는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삼성을 중심으로 재벌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뭉친 ‘공룡’ 컨소시엄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 컨소시엄이 코레일 부지(35만6492㎡) 매입에만 8조원(3.3㎡당 7418만원)을 지불하기로 하는 등 사업비가 애초 예상됐던 20조원선을 훨씬 웃도는 28조원으로 늘어나게 돼 향후 사업성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비싼 땅 값은 고스란히 건축물 분양원가에 전가돼 고분양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 컨소시엄은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 예상 분양 가격을 3.3㎡당 2900만원대로 잡았으나, 업계에서는 3천만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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