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가구 소득 5분위 배율 추이
1년새 상위 20% 소득증가 11.3%…하위 20%는 8.8% 그쳐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불평등이 악화돼 소득격차가 6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구의 소득 불평등 정도도 1년 전보다는 개선됐으나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보다는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그래프 참조)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도시근로자(2인 이상) 가구의 소득5분위 배율은 5.41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2 높아진 것으로, 2001년 5.50을 기록한 뒤 3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득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5분위)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것인데 숫자가 클수록 더욱 불평등함을 뜻한다. 도시근로자 가구 중 5분위 소득은 1년 새 11.3% 늘어났지만 1분위 소득은 8.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정경제부는 고소득층일수록 추석 상여금 등 추가 소득이 더 많이 늘었기 때문에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불평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촌 가구 등을 포함한 전국 가구의 3분기 소득5분위 배율은 7.52로 지난해 7.79보다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월)에 포함됐던 추석이 올해는 3분기(9월)로 앞당겨져 주로 노인들이 속한 농촌 가구의 추석용돈 등이 추가 소득으로 잡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추석용돈 등 비경상소득과 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나 전국 가구의 소득5분위 배율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때 전국 가구 소득5분위 배율인 7.08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한편 도시근로자 가구의 3분기 월 평균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373만원을 기록했다. 추석 상여금이 추가로 반영된 때문이다. 이들 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은 각각 10.2%, 3.5% 증가했다. 비소비지출 중에는 세금이 17.0%, 사회보험 지출이 10.4% 늘어났다.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28만2천원으로 7.4% 늘어났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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