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상복합아파트, 말레이시아 진출
대우건설, ‘월드마크’ 브랜드 사용료도 받기로
대우건설이 자사의 주상복합 브랜드인 ‘월드 마크’를 달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주택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대형 건설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시행·시공을 겸하는 주택 개발사업인데다, 로열티를 받고 브랜드를 수출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9일 쿠알라룸푸르 니코호텔에서 ‘월드마크 쿠알라룸푸르’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한승 대우건설 말레이시아 지사장은 “쿠알라룸푸르의 잘란 암팡에 아파트·오피스·상가 등으로 구성된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1983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래 텔레콤타워 건설 등 13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나 주택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월드마크 쿠알라룸푸르’는 총 1만9743㎡의 터에 지하 3층, 지상 10~20층짜리 5개동이 건설된다. 1개동은 오피스, 4개동은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고급 아파트 470가구(40~70평대)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이 시공 뿐 아니라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인 카우저사와 조인트벤처 회사를 설립해 공동 시행을 맡는다. 대우건설은 월드마크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댓가로 현지 시행사로부터 28억원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이 곳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88층짜리 쌍둥이 빌딩이 위치한 쿠알라룸프루 시티센터에서 직선 거리로 3km(차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 30개국 대사관이 밀접해 있고, 외국인을 위한 국제학교들이 몰려 있다. 분양은 내년 2~3월께 할 예정이며, 국내에선 이달 중순께 서울 강남 주택전시관에서 본보기집을 공개한다. 분양값은 3.3㎡당 평균 700만~80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삼성증권과 케이비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회사 9곳이 국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1천억원을 선투자한다. 윤춘선 삼성증권 부장은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국내 금융권과 기술력·브랜드를 지닌 국내 대형 건설사가 손을 잡고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동남아시아 주택 시장을 개척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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