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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금리시대 ‘주식? 예금?’ 투자자는 고민중

등록 2007-12-10 19:13수정 2007-12-11 01:50

올해 은행 정기예금 증가액 추이
올해 은행 정기예금 증가액 추이
7% 육박하는 특판예금 이달들어 5조 늘어
주식 매력도도 여전히 커 펀드 인기 뜨거워
전문가 “빚내 투자 위험…기대수익 낮춰라”
시중 금리가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상품 투자처로 ‘주식이냐 예금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 여름 돈이 빠져나갔던 은행 정기예금으로 다시 돈이 돌아오는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7% 안팎을 넘어서면 주식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망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한다.

■ 방황하는 시중자금=서울 강남의 한 시중은행 지점에선 올해 예·적금 가운데 100억원이 주식형 펀드로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30억원이 지난달 환매됐다. 이 30억원 중 10억원은 다시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20억원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유입됐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11월 금융기관 수신 추이를 보면, 정기예금은 5조원 가량 늘어난 데 견줘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2조3029억원 빠졌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은 8천억원 가량의 정기예금을 불렸다. 물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 주가가 큰 폭 하락한데다, 은행들이 7%에 육박하는 고금리 특판예금에다 정기예금 금리를 6%대까지 올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 이런 돈 흐름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압구정 피비센터의 한 팀장은 “최근 들어 일부 고객들이 ‘펀드를 환매하고 정기예금으로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가 며칠 만에 ‘그만두라’고 말하는 등 예금과 주식을 놓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예금 금리 몇%가 주식보다 매력적일까?=전문가들은 주식에서 은행으로 돌아가는 금리의 ‘임계점’으로 대략 예금금리 7.5~8%로 잡고 있다. 이 정도라면 채권 또는 주식을 털고 예금으로 넘어 오게 만드는 매력적인 금리라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예금금리는 6% 중반, 저축은행은 6%후반에서 7%초반까지다. 반면 주식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은 현재 8% 수준이다.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 계산되는데,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12.5배 정도다.


올해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올해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고채 3년물 금리 기준으로는 6.3~6.5%, 예금금리 기준으로 7.5%를 넘어서면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상태에서는 주가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수준이지 주가를 확 꺾을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예금금리가 8%를 넘어서면 주식시장에겐 부담스러운 금리 수준”이라면서도 “물론 최근 주식 투자자들이 계속되는 강세장의 학습효과로 금리가 높더라도 계속 펀드에 돈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주가가 더 올라 주가수익비율이 15배까지 올라간다면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6%로 낮아지면서 자금이 은행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개 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줄여 금리가 안정세를 찾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고금리 시대에 적응하려면=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엔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레버리지(지렛대) 투자’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기대수익률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도 있다. 자산운용협회가 인터넷 재테크 카페 회원 25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기대수익률로 ‘15~20%’라고 답한 사람이 2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대수익률 20~30%가 27.3%, 기대수익률 30% 이상 21% 차례였다. 제윤경 희망재무설계 본부장은 “저금리 시대가 지나가는 상황에선 대출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기대수익률도 이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혁준 양선아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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