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은 2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현지 철강회사인 엠이지에스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엠이지에스의 자이드 이브라힘 회장, 포스코 이동희 부사장, 대우인터내셔널 황양연 전무. 포스코 제공
현지 가전용 강판 생산 계획
포스코가 사상 처음으로 외국 철강회사를 인수한다.
포스코는 2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말레이지아 유일의 전기도금 강판 생산업체인 엠이지에스(MEGS)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 회사 인수에 모두 1563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2008년초까지 지분 취득이 끝나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포스코의 엠이지에스 지분 인수에는 대우인터내셔널도 참여해 10%의 지분을 매입한다.
포스코가 인수하는 엠이지에스는 콸라룸푸르 부근 클랑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한해 12만톤의 전기도금 강판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인수 뒤 이 회사에서 주로 가전용 강판 등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전기도금강판의 주요 수요업체인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 여러 가전회사들이 진출해 한해 25만톤의 수요가 있으나, 현지 생산회사의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제품의 품질이 떨어져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올해 착공한 베트남 공장에서 냉연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소재로 말레이시아 엠이지에스에서 고급 도금강판을 생산하며, 타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가공센터까지 운영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에서 종합적인 철강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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