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레드 구긴스 보스턴대 교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제대로 하면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보스턴대 부설 기업시민센터의 블레드 구긴스 소장(교수)은 14일 “(한국에서 강조되는) 기업 사회공헌은 사회적 책임을 구성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기업들은 단순히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행을 넘어 환경보전과 직원에 대한 정당한 대우, 부품업체와의 협력 등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긴스 교수는 이날 국내 기업 사회공헌 컨설팅사인 엔씨스콤(대표 양용희)과 조사, 연구, 교육, 컨설팅에 관한 파트너십 조인식을 가졌다. 1985년 설립된 기업시민센터에는 제너럴일렉트릭, 지엠, 아이비엠 등 미국 〈포천〉이 선정하는 1000대 기업에 속하는 세계 유수의 기업 350여개가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이유는?
=전에는 기업들이 그냥 돈을 주는 자선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해졌다. 또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주주와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도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는 하루 고객이 4500만명에 이르는데, 한명의 고객에게만 문제가 생기더라도 소비자 품질개선 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경영을 하면서 환경을 무시하고, 직원들을 잘 대우하지 않는 등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면 큰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 반대로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임직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환경 · 종업원 무시하면 위기 봉착
일자리 창출 노력땐 인재 몰릿것 -한국의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강조하지만,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데? =기업의 사회공헌이 사회적 책임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 둘을 같은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단순한 사회공헌은 환경보전에 힘쓰고, 임직원들을 제대로 대우하고, 부품업체들과 협력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도 단순한 자선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용어로는 ‘기업시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말들이 혼용되지만, 중요한 것은 용어가 아니라 기업이 행하는 사회적 책임의 질적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이라는 맥락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해야할까? =기업의 역할은 이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들이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고용을 줄이는 것은 큰 문제이다.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는 기업은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일자리 창출 노력땐 인재 몰릿것 -한국의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강조하지만,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데? =기업의 사회공헌이 사회적 책임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 둘을 같은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단순한 사회공헌은 환경보전에 힘쓰고, 임직원들을 제대로 대우하고, 부품업체들과 협력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도 단순한 자선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용어로는 ‘기업시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말들이 혼용되지만, 중요한 것은 용어가 아니라 기업이 행하는 사회적 책임의 질적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이라는 맥락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해야할까? =기업의 역할은 이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들이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고용을 줄이는 것은 큰 문제이다.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는 기업은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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