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 우려 고조속 곡물자급률 최저
국제 농산물값 급등으로 이른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어서 ‘식량 안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애그플레이션 시대의 식량 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 등 거대 신흥 경제국의 고성장에 따른 육류 소비와 바이오 연료용 곡물 수요가 늘고 있어 내년까지 애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농산물 관련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본격적인 영향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농산물 값 급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농산물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는 2.9% 각각 상승했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8%(2006년 기준)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주요 곡물 수출국이 식량 자원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높은 값을 주고도 제때 식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보리와 밀에 각각 30%와 10%의 수출세를 부과했고, 우크라이나는 밀·옥수수·콩 등에 수출 한도를 설정했다. 중국은 올 1월부터 쌀·옥수수·밀가루 등에 5~25%의 수출관세를 붙였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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