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경부장관 내정자
이윤호 지경부장관 내정자, 이명박 당선인에 제안
“7% 성장률에 급급하지 말라!”
이윤호(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한테 대선 핵심 공약인 ‘7% 성장’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차기 정부의 산업정책을 총괄할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발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기관지 <월간 전경련> 2월호에 ‘신정부에 바란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당선인이 국민에게 제시한 연평균 7% 성장과 일자리 60만개 창출의 관건은 투자 활성화와 생산성 향상”이라면서도 “올해와 내년에 7%에 못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다 해도 미래의 7%를 담보하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와 유·무형의 인프라 구축 등 성장기반 확보를 이룬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당선인이 대선 때 선거 공약으로 내건 7% 성장이라는 숫자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성장기반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곧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직에 오를 이 부회장의 이런 경제관은 대선 때 ‘7·4·7’(7% 성장·1인당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7% 성장을 자신하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과 그의 참모들과는 다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재계는 전경련 대변인에서 산업정책 부처의 수장으로 변신한 그가 거시적인 산업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와 감세 같은 쟁점들을 평소 생각대로 밀고나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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