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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경부 수장들 ‘엇갈린 이임사’

등록 2008-02-29 21:14

권오규 옛 재정경제부 부총리
권오규 옛 재정경제부 부총리
권오규 부총리
“성장궤도 회복”
자부심 묻어나

‘철심석장(鐵心石腸)’과 ‘엽공호룡(葉公好龍)’

‘자부심’과 ‘반성’이 빚은 묘한 대비였다.

29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1동에선 권오규 옛 재정경제부 부총리와 김석동 1차관, 임영록 2차관의 이임식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권 부총리와 김 차관의 이임사는 서로 강조점이 묘하게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권 부총리는 “재임 기간에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용을 통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회복했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자평한 뒤, “철심석장(지조가 철석같이 견고하여 외부의 유혹에 움직이지 않는다)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의 말엔 나름의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김석동 1차관
김석동 1차관
김석동 차관
“미래에 못맞서”
통렬한 반성

이에 반해, 김 차관은 용을 좋아하고 최고의 용 전문가였던 ‘엽공’이란 사람이 정작 실제로 하늘에서 용이 내려오자 자신이 생각했던 용의 모습과 너무 달라 기절해 버렸다는 ‘엽공호룡’ 얘기를 언급하며, “정책 담당자로서 국가의 미래과제에 성실히 맞서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차관은 이어 28년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5가지 통렬한 반성으로 이임사를 대신했다. ‘반성’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재경부라는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의 엇갈린 이임사는 앞으로 행보와 관련이 있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권 부총리는 당분간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이미 강하게 내비친 상태다. 취미인 댄스도 즐기고 붓글씨도 새로 배우고 싶다는 말도 했다. ‘영원한 대책반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 차관은 초대 금융위원회의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 부총리에게 ‘과거’가 중요하다면, 김 차관은 아무래도 ‘미래’를 열어둬야 할 처지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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