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옛 재정경제부 부총리
권오규 부총리
“성장궤도 회복”
자부심 묻어나 ‘철심석장(鐵心石腸)’과 ‘엽공호룡(葉公好龍)’ ‘자부심’과 ‘반성’이 빚은 묘한 대비였다. 29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1동에선 권오규 옛 재정경제부 부총리와 김석동 1차관, 임영록 2차관의 이임식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권 부총리와 김 차관의 이임사는 서로 강조점이 묘하게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권 부총리는 “재임 기간에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용을 통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회복했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자평한 뒤, “철심석장(지조가 철석같이 견고하여 외부의 유혹에 움직이지 않는다)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의 말엔 나름의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김석동 차관
“미래에 못맞서”
통렬한 반성 이에 반해, 김 차관은 용을 좋아하고 최고의 용 전문가였던 ‘엽공’이란 사람이 정작 실제로 하늘에서 용이 내려오자 자신이 생각했던 용의 모습과 너무 달라 기절해 버렸다는 ‘엽공호룡’ 얘기를 언급하며, “정책 담당자로서 국가의 미래과제에 성실히 맞서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차관은 이어 28년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5가지 통렬한 반성으로 이임사를 대신했다. ‘반성’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재경부라는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의 엇갈린 이임사는 앞으로 행보와 관련이 있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권 부총리는 당분간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이미 강하게 내비친 상태다. 취미인 댄스도 즐기고 붓글씨도 새로 배우고 싶다는 말도 했다. ‘영원한 대책반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 차관은 초대 금융위원회의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 부총리에게 ‘과거’가 중요하다면, 김 차관은 아무래도 ‘미래’를 열어둬야 할 처지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성장궤도 회복”
자부심 묻어나 ‘철심석장(鐵心石腸)’과 ‘엽공호룡(葉公好龍)’ ‘자부심’과 ‘반성’이 빚은 묘한 대비였다. 29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1동에선 권오규 옛 재정경제부 부총리와 김석동 1차관, 임영록 2차관의 이임식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권 부총리와 김 차관의 이임사는 서로 강조점이 묘하게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권 부총리는 “재임 기간에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용을 통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회복했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자평한 뒤, “철심석장(지조가 철석같이 견고하여 외부의 유혹에 움직이지 않는다)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의 말엔 나름의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김석동 1차관
“미래에 못맞서”
통렬한 반성 이에 반해, 김 차관은 용을 좋아하고 최고의 용 전문가였던 ‘엽공’이란 사람이 정작 실제로 하늘에서 용이 내려오자 자신이 생각했던 용의 모습과 너무 달라 기절해 버렸다는 ‘엽공호룡’ 얘기를 언급하며, “정책 담당자로서 국가의 미래과제에 성실히 맞서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차관은 이어 28년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5가지 통렬한 반성으로 이임사를 대신했다. ‘반성’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재경부라는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의 엇갈린 이임사는 앞으로 행보와 관련이 있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권 부총리는 당분간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이미 강하게 내비친 상태다. 취미인 댄스도 즐기고 붓글씨도 새로 배우고 싶다는 말도 했다. ‘영원한 대책반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 차관은 초대 금융위원회의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 부총리에게 ‘과거’가 중요하다면, 김 차관은 아무래도 ‘미래’를 열어둬야 할 처지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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