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
삼성전자는 4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김인주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전략지원팀장)을 등기 이사에서 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올해로 3년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의 재선임 안을 이번 주총 안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회사에서는 재선임을 요청했으나 본인이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학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전략기획실장으로 거론되는 삼성그룹의 ‘3인자’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핵심 피의자로 지난달 29일 특검 조사를 받았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김 사장을 포함해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윤종용·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등 사내이사 6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열기로 했으며, 김 사장을 대신할 사내 이사를 추가 선임하지 않고 12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기로 했다.
김 사장의 등기 이사 배제는, 이번 주총에서 비리 의혹의 핵심인 김 사장의 재선임을 둘러싸고 자격 논란이 일 것에 대비한 조처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고위 임원은 “김 사장이 등기 이사에서 제외됐지만, 전략기획실 안에서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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