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전 금감위 부위원장 등 법조·재경부서 대거 이동
3월 상장사들의 주총 시즌을 맞아 관료 출신 인사들이 기업의 사외이사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법조계와 재정경제부·국세청·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몸담았던 관료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김종빈(61) 전 검찰총장은 최근 지에스건설의 3년 임기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심재륜(64)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은 오는 21일 대상홀딩스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최명해(60) 전 재경부 국세심판원장은 14일 현대산업개발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될 계획이며, 이동걸(54) 전 금감위 부위원장도 엘지텔레콤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김우석(61) 예일회계법인 회장은 부산은행과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동시에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홍철근(54) 전 국세청 국제조사관리관은 씨제이, 씨제이홈쇼핑, 씨제이 씨지브이 등 씨제이그룹에서만 3곳에서 사외이사 자리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에스케이텔레콤은 14일 주총에서 재경부 차관과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한 엄낙용(60)씨를 3년 임기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며, 하이닉스, 삼환까뮤, 일성신약,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성원건설 등도 판·검사, 변호사 등을 지낸 법조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대주주를 견제하고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경영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독립성이 크게 요구되는데 일부는 기업의 ‘바람막이’나 ‘로비스트’ 역할을 위해 영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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