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 4.9%→4.6%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6% 안팎으로 잡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23일 ‘200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내려 잡았다. 지난해 12월 말 이 연구원이 밝힌 전망치 4.9%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구원은 성장 전망치를 내려 잡은 주된 이유로, 미국 금융경색(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수출 둔화, 환율 상승과 구매력 약화에 따른 내수경기 둔화를 꼽았다. 1분기까지는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전체로는 연율 기준 5.0% 성장률을 기록한 뒤 하반기 4.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대미 수출의 둔화가 예상되지만 중국과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 대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환율 상승 효과까지 겹쳐 올해도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11.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입은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수출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여, 경상수지가 지난해 60억달러 흑자에서 올해는 97억달러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해 민간소비를 둔화시키고, 설비투자도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 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5.0%에서 0.3%포인트 낮은 4.7%로 내린 바 있다. 이 연구소는 상반기 성장률이 4.9%를 보인 뒤 하반기 4.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5.1%에서 4.8%로, 골드먼삭스는 5.0%에서 4.8%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4.9%에서 4.1%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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