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한달새 8.2% ‘껑충’…원자재값·환율 상승 탓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입물가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나 올랐으며, 2월에 견줘서도 8.2%나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5.6%, 올 1월 21.1%, 2월 22.2%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승률은 환율 급등기였던 1998년 외환위기 때 이후 최고치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유와 금속 등 국제 원자재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옥수수값이 크게 올라, 원자재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56.4%나 뛰었으며, 2월에 비해서도 9.7% 올랐다. 석유화학 제품과 금속 제품 등의 값도 크게 올라 중간재 수입물가도 16.8% 뛰었다. 또 원자재값 상승이 제품값에 반영되면서 가구와 셔츠, 신발 등의 소비재 수입물가도 13.3% 올랐다. 지난 2월에 견줘 과일과 내동어육, 휘발유, 돼지고기의 수입값이 크게 뛰었다.
환율 상승도 수입물가 급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3월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외화표시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21% 상승했다. 순수하게 환율 상승으로 3월 수입물가가 7%포인트 더 올랐다는 뜻이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은 어느정도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수입물가 상승의 60% 정도는 석유 관련 품목의 영향이어서 유가가 상승하면 수입물가도 계속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물가는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13.4% 올랐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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