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세자리수로
코스피지수가 석달여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미국 구글과 씨티그룹의 실적 호전 발표로 뉴욕 증시가 급등한 덕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28.58(1.61%) 상승한 1800.4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0일 이후 처음으로 1800선을 넘었다. 지난 주말 씨티그룹과 구글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우지수가 1.81% 오르는 등 미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보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34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호조세와 더불어 기업 실적개선으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평가했지만, 신용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탓에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1800선 중반에 매물대가 두텁게 쌓여있어 단기간 급상승은 힘들 것”이라며 “1800~2000선까지 가려면 미국이 신용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2원 급락한 991.5원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급반락하면서 99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순매수에 따른 주가 강세로 환율이 장중 98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장 막판 개입성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들어오며 990원대가 유지됐다고 전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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