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보다 27% 늘어
삼성 5조 늘려 27조8천억
삼성 5조 늘려 27조8천억
30대 그룹이 올해 100조원 가까운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로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 액수는 95조6천억원이고 신규 고용도 7만75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0대 그룹의 지난해 전체 투자실적(75조5천억)에 견줘 27% 늘어난 규모로, 지난 1월 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발표한 각 그룹의 투자 규모(89조9천억원)보다 6조원 가량 더 많은 액수다.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 규모도 지난해에 견줘 18% 늘어났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것은 전체 기업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개별 기업별 문제점도 해결하자는 게 목표”라며 “기업과 관련된 법과 규정은 18대 국회가 들어선 다음 올해 연말까지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드리고 좀더 빨리 투자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여러분의 애로를 덜어드리도록 철저한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앞으로 분기별로 정례적으로 만나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대책을 긴밀히 논의하기로 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특검 수사 등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던 삼성그룹이 지난해보다 5조4천억원(24%) 늘어난 27조8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은 또 대졸 신입 사원 7500명을 포함해 모두 2만500명의 고용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재계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4대 재벌 총수가 참석했고, 삼성그룹에서는 최근 사퇴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참석했다. 최우성 황준범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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