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선행-동행 지수
전달보다 1%p 떨어져 재고도 큰폭으로 늘어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흐름이 넉달 연속 나빠지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 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져 넉달째 하락했다. 선행지수는 구인구직비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기계수주액, 건설수주액 등 10개 지표를 종합한 것으로, 3월에는 금융기관 유동성과 자본재 수입액을 제외한 8개 지표가 전달보다 나빠져 선행지수를 끌어내렸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과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져 두달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따라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와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동반하락했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0%, 1분기 평균으로는 전년대비 10.5% 늘어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전년동월대비 두달 연속 감소하던 설비투자와 건설수주도 각각 0.4%, 5.3% 늘어났다.
하지만 재고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9.5%를 기록해 2007년 1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5.4% 느는데 그쳐, 두달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하락세지만 생산이나 소비 등 실물쪽은 아직 양호하다”며 “일시적 조정인지 본격적인 경기 하강인지 여부는 몇 개월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올해 1분기 예산·기금· 공기업 주요사업비 집행실적은 50조원으로 당초 계획(54조7천억원)의 91.3%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서민생활안정 관련 재정사업 집행액은 6조3천억원으로 목표치인 5조8천억원의 107.6%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자리 지원 관련 재정사업은 6천억원이 집행돼 당초 계획 8천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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