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 휴대전화 ‘좁은 창’ 비집고 들어가기
풀브라우징 경쟁 본격화…LGT ‘오즈’ 1달만에 가입자 10만명
용량 감량·인터페이스 최적화 과제…위치정보 서비스 적합
용량 감량·인터페이스 최적화 과제…위치정보 서비스 적합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인터넷 포털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풀브라우징이란, 웹사이트를 휴대전화에서도 컴퓨터에서 사용하던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만든 ‘관문’을 통해 무선 인터넷을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풀브라우징 서비스의 등장은 인터넷 포털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풀브라우징의 등장과 더불어 데이터 통화료 인하 추세, 터치폰 같은 정보 입력이 한층 쉬워진 단말기 등장 등으로 무선 인터넷 시장에도 봄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엘지텔레콤이 출시한 풀브라우징 방식 무선 인터넷 서비스 ‘오즈(OZ)’는 저렴한 데이터 통화료를 앞세워 이달 초 가입자 10만여명을 돌파했다.
포털업계에서는 웹과 모바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후코리아 김용수 모바일그룹장은 “웹사이트는 동적이고, 무게도 무거워 풀브라우저에서 다 구현할 수 있는지 시험 중”이라며 “풀브라우저에 적합한 사이트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컨버전스사업팀 금동우 과장도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 모든 모바일 단말기에서 (우리 서비스가) 다 잘 보일 수 있게 하는 1차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그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아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에이치엔도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단말기에 최적화된 네이버 서비스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서비스도 점차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의 특징은 이동성, 개인 중심, 실시간 이용인데, 이를 어떻게 콘텐츠와 연결시킬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송성희 컨버전스사업팀 과장은 “컴퓨터에서 싸이월드의 방명록을 확인하려면,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에 들어가는 등 복잡하지만 휴대전화에서는 버튼을 한번 누르면 업데이트 된 방명록 확인이 바로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또 통화, 문자메시지 등 휴대전화가 가진 원래 기능과 웹의 콘텐츠가 맞아떨어진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위치’ 관련 서비스가 모바일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가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이용자 동의 하에 현재 있는 위치 정보를 파악해 길찾기나 맛집 및 주유소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털들은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위치 정보 서비스를 일부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지역정보 서비스 가운데 ‘포토스트리트’(local.naver.com/photostreet)는 전국의 주요 거리 모습을 실제 사진으로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야후코리아는 ‘야후 글로벌 거기’(kr.global.gugi.yahoo.com)를 통해 위성지도와 일반지도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유명 지도 검색업체인 콩나물닷컴을 인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위치 정보를 반영한 검색 광고를 도입하거나, 검색 결과의 노출 순서를 바꿔 위치 관련 정보를 먼저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이 쉽게 자사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대기화면을 선점하거나, 자사 서비스에 바로 연결되는 키를 단말기 자체에 넣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개인화 서비스에 적합한 모바일 ‘위젯’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위젯이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작은 아이콘 형태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즈는 웹브라우저를 공개했지만 무선 플랫폼을 완전히 개방한 것은 아니다”라며 “무선 플랫폼이 공개되면 개인이 맞춤형으로 메뉴를 꾸미는 개인화된 폰이 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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