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상승률
외환위기 이후 9년7개월만에 최고치
생활물가 7% 치솟아…MB물가 26개↑
생활물가 7% 치솟아…MB물가 26개↑
6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5.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승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6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6%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5.5% 급등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3월까지는 3%대 후반에 머물다 4월 4.1%, 5월 4.9%로 치솟는 등 상승률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경제분석 기관들은 7월 이후에도 한동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어 내수경기 침체가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6월 물가 상승률을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6.8%나 올랐고, 서울(4.6%), 부산(5.6%), 인천(5.8%), 경기(5.7%)를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상승률이 6%를 넘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2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 올라, 2001년 5월(7.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값이 급등한 것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또 그 영향이 다른 쪽으로 번지면서 농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한 핵심물가지수도 전달보다 0.5%,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4.3% 올랐다. 정부가 집중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품목 중 26품목이 지난달에 견줘 올랐고, 9품목은 떨어졌으며, 17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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