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환경 열악” 응답 절반 넘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업 10곳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주한 외국계 기업 845곳을 대상으로 ‘주한 외국계 기업의 투자전망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투자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전체 응답기업의 31.1%(대기업 39.1%, 중소기업 29.5%)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나머지 68.9%는 투자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하반기에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한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반기 국내와 국외 투자환경을 각각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열악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외국계 기업도 각각 57.9%와 56.7%나 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경제 전반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국내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와 견줘 올해 하반기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확대’(45.1%), ‘비슷’(43.9%), ‘축소’(11.0%) 순으로 응답해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주한 외국계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투자환경이 주요 경쟁국에 견줘 여전히 뒤떨어진다는 판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주요 경쟁국의 투자인센티브 제도, 행정규제 완화, 법 제도의 일관성 및 투명성 등 모두 7개 분야의 투자환경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평균 2.89점을 얻었다. 싱가포르(3.60), 홍콩(3.51), 일본(3.25), 대만(3.18) 등 주요 경쟁국에 모두 뒤쳐지는 수치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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