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토론회…세계경제 동반침체 우려
국제유가가 올 4분기에도 계속해서 130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평균유가는 3분기에 135달러, 4분기엔 13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두달 전에 내부 분석모형을 검토해 얻은 전망치로, 이 수치보다 실제로는 조금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올해 말까지도 13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평균 130달러대 이상을 계속 유지한다면, 하반기 소비자물가 역시 정부 전망치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정부는 지난 2일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두바이유 평균단가가 120달러대를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하반기 소비자물가를 4.7%로 전망한 바 있다.
채 원장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도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 원장은 “주요 신흥시장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지만, 미국의 경기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일본, 유럽연합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올 성장률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5%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3.7%)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토론에 나선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경제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정부의 세금 환급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3분기 이후 다시 소멸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자산가격 하락으로 역자산 효과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경제는 올 4분기 이후 성장세가 다시 위축돼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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