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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명박 대통령 아들 ‘낙하산 인턴’ 뒷말 무성

등록 2008-07-23 21:13수정 2011-12-29 16:51

이시형씨
이시형씨
이시형씨, 사돈기업 한국타이어에 인턴으로 입사

10년동안 없던 수시 채용…그나마 ‘자격 없는데…’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에 인턴으로 입사한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 이시형(30·사진)씨의 입사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3일 애초 17명의 동료 인턴과 함께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던 이씨의 입사 과정에 대해 “단독으로 ‘수시 인턴 모집 과정’을 통해 선발됐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5월 말에 발표한 인턴 선발 공고를 보면 지원조건이 ‘2009년 2월 졸업예정자’로 돼 있다. 이미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난 이씨로서는 지원자격이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쪽은 “이씨를 뽑은 전형은 우수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기 위한 수시 인턴 전형”이라며 “이씨가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서류를 접수해와 엄격한 서류전형 끝에 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인턴 기간 3개월 동안 우수한 실적을 보인 인턴은 바로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별하고, 임원 면접만 통과하면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하지만 이 수시 인턴 제도는 지금까지 최소한 10년 이상 시행돼 오지 않았던 제도다. 현재도 한국타이어 누리집 채용정보에는 수시 인턴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다. 한국타이어 쪽은 ‘10년 이전에도 수시 인턴이 뽑힌 적이 있나’는 질문에 “서류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졸업한 지 오래되는 사람을 인턴으로 뽑는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고 수시 채용도 아닌 수시 인턴제도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1일부터 인턴사원 자격으로 출근해 현재 해외영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연세대(원주캠퍼스)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한 뒤 지난 2006년에는 외국계 투자회사인 유비에스(UBS)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한국타이어 조현범(37) 부사장은 이 대통령의 셋째딸 수연씨와 부부 사이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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