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 · 파이오니아등…“제살깎기 경쟁탓”분석
일본의 주요 디지털 가전 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다 줄줄이 적자 늪에 빠지고 있다.
산요와 파이오니아, 빅터 등 3개 업체는 28일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요는 주력상품인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량이 전년 1100만대에서 60% 늘어난 1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지난해 수준에서 머무른데다, 가격은 10~15%나 떨어져 1371억엔의 적자를 냈다.
9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파이오니아는 “가격하락이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 두 업체는 정보기술 거품이 붕괴된 뒤에도 견실한 수익을 유지해왔지만, 가격하락이 일상화하는 최근의 시장변화에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니도 주력인 전자부문의 영업적자가 전년도 68억엔서 343억엔으로 늘어났다. 액정 텔레비전의 가격하락과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판매감소로 텔레비전 분야 또한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됐다.
최종 완성품의 가격하락은 부품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쳐, 일본전기는 반도체 자회사의 영업부진으로 수익하락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대형양판점을 중심으로 디지털가전 제품의 가격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는 ‘제살깎기’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액정 분야에 독보적 기술을 갖추고 있는 샤프는 주력인 액정 텔레비전의 판매가 80%나 늘어나 사상 최대인 768억엔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디지털가전 업체 사이의 명암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한편, 액정 분야에 독보적 기술을 갖추고 있는 샤프는 주력인 액정 텔레비전의 판매가 80%나 늘어나 사상 최대인 768억엔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디지털가전 업체 사이의 명암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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