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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위성DMB 5월1일부터 본방송

등록 2005-04-29 20:14수정 2005-04-29 20:14

다음달 1일부터 ‘테이크 아웃 텔레비전’ 시대가 열린다. 위성 디엠비(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3개월여 동안의 시험방송을 거쳐 이날 본방송을 시작한다. 티유미디어는 텔레비전 같은 비디오 채널 7개, 라디오 같은 오디오 채널 20개 등 모두 27개의 채널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티유미디어는 음악, 드라마, 스포츠, 영화, 뉴스, 게임 등으로 구성되는 비디오 채널 가운데 6개는 프로그램 공급자(PP)들에게 임대해 운영하고, 나머지 1개는 자체 채널로 운용한다. 또 오디오 채널은 연령대별·주제별·장르별로 특화한 16개의 음악 채널과 코미디, 영어·중국어회화, 스타&스포츠, 오디오북 채널로 구성된다. 이밖에 문자로 교통·날씨·증권 정보, 뉴스 등을 서비스하는 데이터방송은 내년 1분기쯤 실시할 예정이다.

“공원 벤치에서 극장기분 내볼까 출근길 지하철서 어학공부 할까”

뭘 보고 들을까

자체 채널 ‘채널 블루’에선 뭘 볼 수 있나=디엠비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이번에 20여개 독립제작사에서 외주제작한 1~30분짜리 모바일 전용 프로그램이 본격 선보인다. 위성 디엠비만의 특징인 쌍방향성의 이점을 살려 시청자들이 실시간 휴대폰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한다. 출근길에 다양한 정보 제공과 함께 실시간 여론조사 등 시청자 참여를 높인 ‘생방송 왓츠업’, 짧은 시간에 다양한 형식의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재미있는 해석을 해주는 ‘다짜고짜 테스트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는 사안이나 동영상의 ‘리플(댓글)’ 가운데 순위가 높은 것들을 살펴보고 시청자들의 실시간 리플을 유도하는 ‘리플러들의 수다’ 등이 대표적 쌍방향 프로그램이다.



쇼핑·패션·방송·공연·미술·디지털 등 생활·문화 부문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독특한 시각으로 만드는 1분짜리 트렌드물 ‘원 미닛’, 종이만화를 멀티미디어적 기업으로 가공해 중간중간 움직이는 형식으로 보여주는 ‘무빙 카툰’, 기존 코미디와 다른 20초~2분짜리 신개념 콩트 개그를 선보이는 ‘코미디 카운트다운’, 생방송 스튜디오를 대학생들에게 빌려주고 이들이 피디가 되어 휴대폰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만든 영상물을 내보내는 ‘와락 스테이션’등도 티유가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비디오 채널에선 뭘 보나=시청률이 높은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편성하되, 티유 전용 프로그램 신설, 여러 채널의 복합 구성, 프로그램 재가공 등을 통해 콘텐츠 차별화를 시도했다.


엠넷이 운영하는 음악 채널은 디엠비의 특성인 쌍방향성을 살려 시청자들의 신청곡을 받아 방송하는 ‘리퀘스트 쇼’ 등 티유 전용 프로그램을 하루 3시간 내보낸다. 기존 엠넷의 10대 위주 선곡에서 벗어나 20대 중심으로 선곡을 차별화한다. 와이티엔이 담당하는 보도 채널은 현행 와이티엔 뉴스를 이동 매체에 적합하게 변경했다. 출근시간대 15분 단위 뉴스를 편성하는 한편, 자막을 텔레비전보다 크게 하고 자막 흘러가는 속도를 늦춰 시청자들이 보기 쉽게 했다.

드라마 채널은 MBC 드라마넷과 SBS 디엠비드라마가 각각 12시간씩 편성되는 복합 채널로 운영되는데, 위성 디엠비용으로 압축된 드라마가 방영된다. 스포츠 채널 역시 MBC ESPN과 SBS 디엠비스포츠의 복합 채널로 각각 12시간씩 운영되며, 생방송 경기를 20~30% 편성한다. 또 홈CGV가 운영하는 영화 채널은 인지도가 높은 인기영화를 중심으로 내보내고, 하루 2시간씩 국내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

1분까지 트렌드물 등 ‘짬짬이 프로그램’ 많아

오디오 채널에선 뭘 들을 수 있나=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진행자 없이 24시간 무광고로 제공하는 12개의 논스톱음악채널은 최신 음악 4개 채널, 90년대 초반까지의 히트 음악 2개 채널, 테마·장르별 음악 5개 채널, 청취자 참여형 음악 위주의 공개앨범 채널로 구성돼 있다.

또 디제이가 진행하는 4개의 음악 채널 가운데 ‘데뷔클럽’은 방송 아카데미와 일반 공모 등을 통해 선발한 ‘피제이(피디+디제이)가 진행한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 수준의 아마추어들이 피제이로 참여해 다른 디제이 채널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코미디 채널에서는 토크와 개그 프로그램을 결합한 다양한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스타&스포츠 채널에선 연예·스포츠 뉴스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준다. 이밖에도 여러 종류의 책을 낭독해주는 오디오북 채널, 영어와 중국어를 회화와 청취력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영어·중국어 채널을 운용한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월 1만3천원…단말기는 80만원 안팎

가입하려면

이동전화와 차량용 단말기로 수신할 수 있는 위성디엠비 방송을 시청하려면 우선 전용 단말기를 구입한 뒤 티유미디어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티유미디어 가입신청은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할 수 있으며 가입비 2만원과 월 1만3000원의 수신료를 내야 한다. 첫 달인 5월 한달 동안은 본방송을 기념해 가입비와 수신료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문의 1566-0011, www.tu4u.com )

현재 시중에 출시된 디엠비 이동전화기는 2종으로 모두 에스케이텔레콤용이며,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용 단말기는 다음달께 나올 전망이다. 가격은 삼성전자의 SCH-B100(100만화소 카메라 장착)이 80만원대 초반, 에스케이텔레텍 IMB-1000이 7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대리점의 영업 방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 SCH-B100의 경우 후속모델이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어서 일부 지역에서는 더 싼 값에 팔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용 단말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내비게이션용 소형 액정 텔레비전을 연상하면 된다. 이동전화 기능은 되지 않는다. 이노에이스에서 내놓은 1종이 50만원대 후반으로 출시되어 있다.

이들 모델에 이은 후속 단말기로는 다음달에 삼성전자가 삼성 SCH-B100에 이어 ‘가로본능’ 방식에 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삼성 SCH-B130을 출시한다. 엘지전자는 5월 안으로 200만 화소 카메라를 달고 폴더 윗부분을 360도 회전해 가로 시청이 가능한 디엠비폰 LG-SB120을 70만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텍은 하반기에 1종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나와있는 디엠비폰의 경우 사실상 시험모델들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첫 모델들보다는 후속 모델들을 사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콘텐츠 확보 관건…시장전마아 엇갈려

이용자 얼마나 늘까

위성디엠비의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상파 티브이 재전송 문제로 인한 갈등이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겹쳐 애초와 달리 보수적인 시장전망이 나오고 있다. 초기 인프라 투자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콘텐츠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위성디엠비의 가장 큰 현안은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 여부다. 지난 19일 방송위원회가 ‘사업자간 합의에 맡긴다’며 사실상 허용 결정을 내렸지만, 지역방송과 언론노조, 시민단체 등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장기화될 듯 보인다. 무엇보다 지상파 3사의 의견이 명확치 않아 재전송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한국방송〉은 위성디엠비의 지상파 재전송에 반대견해를 명확히 해왔으나,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는 아직까지 뚜렷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티유미디어가 재전송 협상의 우선대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문화방송은 최문순 사장이 취임 때 통신사업자와의 제휴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바 있으나, 최근 ‘통신사업자들과의 제휴에 앞서 방송사 경영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터라, 재전송 여부가 불명확한 상태다.

최근 보수적인 시장 전망이 나오는 것도 티유미디어의 걱정거리다. 티유미디어 쪽은 사업 1차 연도에 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2007년엔 270만명을 넘어 단기 손익 분기점을 통과한 뒤 2010년 누적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디엠비 사업으로 2010년까지 14조7천억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16만3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장밋빛 전망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송영화 선임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첫해 32만4천명으로 출발해 2007년 97만4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성디엠비의 콘텐츠가 얼마나 차별성을 갖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는 지적은 공통적이지만, 평가는 갈린다. 지난 28일 언론광장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평호 단국대 방송영상학부 교수는 “매체는 풍성해졌지만 정작 그 매체를 채우는 문화는 극히 빈곤하다”고 꼬집었다. 김춘식 방송위원회 정책실장은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의 사례를 보듯이 소비자들이 새로운 매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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