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건설수주 부진…에어컨·빙과류 판매 늘어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가 6개월째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 증가 폭도 확대돼, 경기 하강 속도는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선행지수(전년 동월비)는 건설수주액의 급락으로 6월보다 1.1%포인트 떨어져 8개월째 하락했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 역시 내수 출하 부진과 제조업 가동률 하락 등으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여져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7월의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9.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더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조업일수 조정지수로 비교하면 증가율은 6.4%에 그쳐 5월(11.9%)과 6월(7.1%)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소비는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소비재 판매는 비가공식품과 가전제품 등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9% 늘었다. 소비재 판매는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1% 줄어 23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가 다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은 올해 7월이 예년에 비해 더 더워 에어컨이나 빙과류 등의 판매가 늘었고, 유가 하락도 긍정적 영향을 끼쳐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전기·전자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년 동월보다 10.7% 증가해 7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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