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 시장을 뒤덮으면서 주가가 폭락한 2일, 뉴욕증권거래소의 객장에서 한 중개인이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욕/AP 연합
9월 대미수출 2.2% 대중수출 7.3% 증가 그쳐
반도체 -10%·자동차 -18.4% 주력품목 고전
내수 부진 이어져…금리 오름세 소비심리 악화
반도체 -10%·자동차 -18.4% 주력품목 고전
내수 부진 이어져…금리 오름세 소비심리 악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30원까지 크게 올랐다가 1207원으로 마감된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얼굴을 감싼 채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장이 세계경제의 경기 후퇴로 이어지면서, 우리 실물경제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내수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둔화 조짐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우리 금융시장에서 직접 파급된 원-달러 환율 급등과 시장금리 상승도 내수와 수출 양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 둔화되는 선진국 수출=9월 수출은 37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28.7%나 늘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1.6%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도 지난해 9월에 수출이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은 대선진국 수출 증가세의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9월 대미 수출은 2.2% 증가에 그쳤고, 선진국 쪽 수출은 4.9% 증가에 머물렀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 증가세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 수출은 지난 6월 33.2% 증가한 뒤 7월 30.2%, 8월 20.7%로 증가세가 둔화돼 왔고, 9월 들어서는 20일까지 7.3% 증가했을 뿐이다. 수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수출이 9월에 89% 급증하면서 최대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주력 수출품목이던 반도체(-10%)와 자동차(-18.4%)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앞날을 어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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