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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급한 불은 꺼졌지만…‘환율 안정세’ 확신은 못줘

등록 2008-10-14 20:54수정 2008-10-14 20:58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79.16 오른 1367.69로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파르게 상승한 최근의 주가 추이가 표시된 단말기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79.16 오른 1367.69로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파르게 상승한 최근의 주가 추이가 표시된 단말기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달러수급 개선보다 정부 ‘파격적 개입’ 큰 구실
단기적 효과 ‘한계’…은행 외채 만기연장 관건
‘세계 금융 위기’ [원-달러 환율 전망]

금융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세계 주요 증시가 폭등세를 보인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장중 최고치였던 지난 9일의 1485원, 종가 기준 최고치인 10일의 1392원에 견주면 하락폭은 200원 안팎에 이른다. 그러나 14일 환율 하락폭은 26원(2.11%)에 그치면서, 결국 1200선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환율을 떨어뜨리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음에도 외환당국이 자신있게 달러를 내다팔지 못한 것도, 앞으로 환율이 확실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쪽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 추이
원-달러 환율 추이
최근 환율이 급락한 것은 외환 수급사정의 개선보다는 정부의 ‘파격적인 개입’이 큰 구실을 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환투기’를 조사하겠다고 압박함으로써, 일부 대기업의 달러 매도를 이끌어냈다.

정부는 또 환헤지를 위한 투신사들의 달러 매입 수요를 외환시장 바깥으로 끌어냈다. 외환시장이 아닌 시장평균환율로 거래하는 장외시장(MAR)에서 달러를 매입하도록 하고, 외환시장에서는 팔게만 한 것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0억달러대에 그치고 있는 서울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13일과 14일 30억~40억달러까지 줄어든 것은 이런 정부 조처로 투신사들의 거래가 사라진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조처들은 일시적으로 환율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한 외환딜러는 “대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계속 나오는 것도 아니고, 투신사들의 달러 매입 수요를 장외시장에서 당국이 해결해준다면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환율 움직임보다,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수급에 숨통이 트이느냐를 더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달러 조달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 금융위기를 겪는 국가들이 달러를 무제한 시장에 풀기로 하고, 우리 정부가 은행의 외채상환 자금은 외환보유고로 100% 지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하루짜리 달러 차입금리는 지난주 3%대에서 2%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중장기로 달러를 빌리기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주식 팔아치우기를 계속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매도규모를 줄인다면 외환수급 사정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57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순매수로 방향을 돌렸다고 보는 분석가는 많지 않다. 국제유가가 급락해 경상수지가 머잖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나마 희망을 주는 대목이다.

결국 외환시장 안정은 국내은행들의 외채 만기 연장이 순조롭게 이뤄지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국내 은행들은 세계 각국이 자국 은행간 거래를 지급 보증한다고 해서 달러 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한다. 외국은행들이 자국 정부가 지급을 보증한 은행들과만 거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경색이 언제쯤 풀릴지 확신하기 어려운 가운데 당국의 외환보유액이 갈수록 줄어가고 있는 것도 걱정스런 대목이다.

정남구 김경락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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