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프리미엄 생활용품 수출액 추이
충주에 2천억 투자 글로벌 허브공장 건설키로
기저귀·생리대 등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계획
‘기업들 생산기지 국내로 옮기는 계기’ 기대
기저귀·생리대 등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계획
‘기업들 생산기지 국내로 옮기는 계기’ 기대
세계적 건강·위생용품 업체인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의 합작법인인 유한킴벌리가 글로벌 수출시장을 겨냥한 고부가치제품의 생산기지를 한국 충주에 짓기로 결정했다. 유한킴벌리의 글로벌 허브공장 국내 건립은 중국 등과의 경쟁 속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값싼 노동력을 찾아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킴벌리 김중곤 사장은 23일 충북도청에서 정우택 충북도지사, 김호복 충주시장과 신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협약식을 연다. 충주시 첨단산업단지 내 12만2천여㎡의 부지에 들어설 신공장 건설에는 1차로 2080억원이 투자된다.
유한킴벌리는 기존 군포, 김천, 대전에 이어 네번째로 지어지는 신공장에서 2011년부터 프리미엄 기저귀와 여성용 생리대 등 고부가치제품을 생산해 수출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생활용품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4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매년 20~60%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52개국에 지난해보다 47% 많은 1600억원 어치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이은욱 부사장은 “신공장 건설로 350여명의 직접 고용효과가 예상된다”며 “많은 기업들이 국내는 임금과 땅값이 비싸 경쟁력이 없다며 중국 등 외국으로 빠져나가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공장 건설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유한킴벌리의 높은 경쟁력이 있다. 유한킴벌리가 제품 품질과 개발력에서 보여주는 경쟁력은 탐 포크 킴벌리클라크 회장이 “전 세계 16~17개의 합작법인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평할 정도다. 킴벌리클라크가 지난해 자신들의 두번째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경기도 기흥에 건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한킴벌리가 동종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직장 내 평생학습체제와 4조 교대제 구축을 통해 높은 혁신역량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노사협력을 이뤘기 때문이다.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김호복 충주시장도 유한킴벌리 신공장을 지역의 대표공장으로 육성하겠다며,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 신공장의 국내 건설은 국내 다른 기업들도 노사협력을 통한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면 생산기지를 굳이 외국으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과도한 규제, 고용시장의 낮은 유연성, 높은 임금, 노사관계 불안, 반기업정서 등을 국내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꼽아왔다.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6년 7.8%, 2007년 7.6%에서 2008년 상반기에는 1.1%로 급속히 떨어졌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위축으로 투자부진이 우려되고 있어, 국내 생산기지 유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제조업이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기업의 회귀가 가능했던 것은 10년 불황을 견디면서 추진한 혁신을 통해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일본 내 첨단 소재·부품업체와 연계 필요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공장을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허브로 삼는 경영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6년 7.8%, 2007년 7.6%에서 2008년 상반기에는 1.1%로 급속히 떨어졌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위축으로 투자부진이 우려되고 있어, 국내 생산기지 유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제조업이 국내로 돌아오는 ‘유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기업의 회귀가 가능했던 것은 10년 불황을 견디면서 추진한 혁신을 통해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일본 내 첨단 소재·부품업체와 연계 필요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공장을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허브로 삼는 경영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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