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흥국 민간부문(금융기관) 순대외채권 비율
한국경제 신용도 잇단 경고음 왜?
외평채 회수 불안…미 경제 학자들 ‘은행’ 지목
‘경상수지 흑자’ 돌아서면 외국인 의심 풀릴 것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쉼없이 오르는 것은 우리나라 외평채를 샀다가 돈을 제대로 못 받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외국 투자가들 사이에 커져 가고 있음을 뜻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정부가 은행의 대외거래에 지급을 보증해도 외국 투자가들이 대출 만기를 선뜻 연장해 주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신흥국 국채의 시디에스 프리미엄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인도네시아는 1468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고, 필리핀도 966bp에 이르렀다. 하지만 경제 규모나 국민소득 수준으로 보아 우리나라를 이들 나라에 견줄 건 아니다. 우리나라 국채의 시디에스 프리미엄이 684bp로 중국(386bp)은 물론 말레이시아(552bp)에 견줘서도 매우 높다는 점이 문제다.
외국 언론, 누리엘 루비니와 폴 크루그먼 등 미국 학자들은 우리나라 ‘은행’을 불안의 근원으로 지목한다. 은행의 단기외화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만든 ‘신흥시장 국가들의 주요 리스크 요인’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민간 금융기관의 순대외채권 비율’에서 위험수치를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에서 민간 금융기관의 순대외채권(순채무일 경우 마이너스)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이하일 때 위험수준으로 평가하는데, 우리나라는 -17.5%에 이르렀다. 말레이시아(-10.1%)나 인도(-8.9%)는 우리보다 좋고, 중국은 1.1%로 아주 좋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규모와 견줘 본 외환보유고는 위험수위는 아니지만, 아시아 신흥국들 가운데 사정이 가장 나쁘다.
그럼에도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 경색이 풀리면 외환사정이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본다. 은행 외채가 ‘악성’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최근 홍콩·도쿄 등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가 대상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 “무역 규모가 큰 우리나라는 은행이 기업들의 수출입금융 업무를 하는 데 500억달러가 필요하고,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입 등에 900억달러 등 최소 1400억달러 가량을 항상 운용하기 때문에 외채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의심은 커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채권분석가는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채권을 순매도하는 것은 그동안 크게 늘려온 한국 국채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한국물 투자의 위험도가 더 커지면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가 거세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적자 행진을 하고 있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사태 호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경상수지가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던 정부의 공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외국인들의 의심도 풀리리라는 것이다. 경상수지 개선 여부는 이달 말에 나오는 무역수지(수출입차)로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상적자는 8월까지 125억달러로 전체 달러 순유출의 일부만을 차지할 뿐이어서, 수지가 흑자로 바뀐다고 외국인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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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회수 불안…미 경제 학자들 ‘은행’ 지목
‘경상수지 흑자’ 돌아서면 외국인 의심 풀릴 것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쉼없이 오르는 것은 우리나라 외평채를 샀다가 돈을 제대로 못 받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외국 투자가들 사이에 커져 가고 있음을 뜻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정부가 은행의 대외거래에 지급을 보증해도 외국 투자가들이 대출 만기를 선뜻 연장해 주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신흥국 국채의 시디에스 프리미엄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인도네시아는 1468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고, 필리핀도 966bp에 이르렀다. 하지만 경제 규모나 국민소득 수준으로 보아 우리나라를 이들 나라에 견줄 건 아니다. 우리나라 국채의 시디에스 프리미엄이 684bp로 중국(386bp)은 물론 말레이시아(552bp)에 견줘서도 매우 높다는 점이 문제다.
증권거래소 찾은 한승수 총리 한승수 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해 시황판 앞에서 황건호 증권업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채권분석가는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채권을 순매도하는 것은 그동안 크게 늘려온 한국 국채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한국물 투자의 위험도가 더 커지면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가 거세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적자 행진을 하고 있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사태 호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경상수지가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던 정부의 공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외국인들의 의심도 풀리리라는 것이다. 경상수지 개선 여부는 이달 말에 나오는 무역수지(수출입차)로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상적자는 8월까지 125억달러로 전체 달러 순유출의 일부만을 차지할 뿐이어서, 수지가 흑자로 바뀐다고 외국인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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