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 총액은 전년에 비해 늘어났으나, 매출액이나 경상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기업 208개의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총액은 1조9567억원으로, 2006년의 1조8048억원에 비해 8.4%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기업당 평균 지출도 94억200만원으로 2006년의 89억7900만원에 비해 4.7% 증가했다.
그러나 사회공헌 지출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0.24%로 2006년의 0.28%에 비해 낮아졌다. 경상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도 2006년 2.7%에서 2007년에는 2.5%로 소폭 떨어졌다. 이는 기업의 성장 속도에 비해 사회공헌 지출 증가세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중에서 기부금 비중은 54.9%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이 직접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들어간 지출은 45.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일회적이고 시혜적인 단순 기부형태에서 벗어나 회사의 특성을 살려 직접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순 전경련 사회공헌팀장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경영전략의 중요한 한 축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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