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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경제연 보고서 “불황극복 기업별 맞춤형 전략 필요”

등록 2008-12-10 19:34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불황 충격이 한국기업들에겐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불황기 진입에 따라 전세계 기업판도의 극심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기업들의 불황극복 역량이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고, 현재 한국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에 놓여 있다는 게 근거다.

1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비금융업 상장회사 375곳의 1996~2000년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상위 25%에 속했던 업체의 3분의 2가 25% 밖으로 탈락할 정도로 불황의 충격은 심한 기업부침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엘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2000년대초 미국의 아이티(IT) 버블 형성기 기업부침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주요 업종에서 상위 25% 기업들 가운데 40%는 하위권으로 탈락했다. 그만큼 불황 이전에 하위권에 있는 기업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런 기회를 살리려면 구조조정을 통한 현금확보와 효율성 제고 말고도 맞춤형 불황극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불황 이전 상위권 업체도 불황의 충격의 강도에서는 하위 업체와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나중에 상위권에 올라간 업체들은 불황 직전에 확보해뒀던 유연역량에서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불황극복에 필요한 유연역량을 이자비용대비 영업이익의 정도로 가늠하는 ‘재무유연성’, 기술·브랜드·인적자원 등으로 구성되는 ‘소프트경쟁력’ 두가지로 나눠 맞춤전략을 제시했다.

재무유연성과 소프트경쟁력이 다 높은 기업은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이나 호황기를 대비한 투자 확대가 좋은 전략으로 꼽혔다. 신일본제철이 장기복합불황기였던 1996~2005년에 순이익의 70%에 이르는 4천억엔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최대의 국제특허를 갖게 된 것이 모범사례다. 재무유연성만 높은 기업들은 소프트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을 권한다. 두가지를 다 못 갖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현금재원확보를 최우선으로, 재무유연성만 모자란 기업들은 무형자산을 활용한 수익성 제고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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