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연구원과 ㈜로템이 순수 국내기술로 공동개발한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를 앞두고 10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시승식을 열고 있다. 대전/연합
“와~ 열차가 뜬다“ 선로위 1cm 붕~ 시속 60km 질주 “어~, 정말로 뜨네?” 공중에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시승 행사가 열린 10일 오전 대전 대덕연구단지 안 한국기계연구원 앞마당이 순간 크게 술렁거렸다. 시험선로 1.3㎞ 구간의 출발지점에 선 열차 안에서 부상 버튼을 누르자 차체 무게만 22t인 거대한 쇠덩어리는 선로에서 1㎝를 가볍게 떠올랐다. 비록 직선구간이 길지 않아 최고 60㎞밖에 속도를 내지는 못했지만, 전철을 탈 때 느껴지는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없이 미끄러지듯 달렸다. 상용화를 앞두고 공개된 차량은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이 한국기계연구원과 10여년 동안 공동연구 끝에 개발했다. ■자기부상열차 ‘급부상’=자기부상열차는 지난 1997년에 국내 기술로 이미 개발됐으나, 예산부족 등 여건 미비로 지금껏 실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가 정부가 올해 초 10대 실용화 국책과제 후보로 선정하면서, 상용화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먼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중앙과학관을 잇는 1㎞ 구간의 선로공사가 올해 착공되는 것을 시작으로, 경전철을 추진해온 지자체에서도 자기부상열차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배민호 로템 부산김해경전철사업단장은 “정부의 중점추진 과제로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시험구간을 선정해 본격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부상열차가 실용화 국책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면 정부는 지자체 한 곳을 골라 복선으로 5~7㎞의 노선을 설치해 시범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자기부상열차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지자체는 대전, 광주, 경남, 진주, 전남 등 20여 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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