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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차 “우린 견제대상 아니다” 몸낮추기

등록 2005-05-10 19:32수정 2005-05-10 19:32

최한영 사장
최한영 사장
최한영 사장 간담회

“미 시장서 도요타와 비교 시기상조 ”

일본업체들 ‘책임 끌어들이기’조짐

“최근 미국차의 부진이 특별히 현대·기아차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미국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도요타와 비슷한 수준에 놓고 견제하려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요.”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지엠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한 뒤 사태를 지켜보던 현대·기아차가 자존심까지 접어가며 ‘미국발 역풍’ 차단에 나섰다.


현대·기아차의 전략조정실장이자 마케팅총괄본부장인 최한영 사장은 10일 낮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미국차의 부진과 일본차의 약진에 따라 세계 자동차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세계 8위 업체로서 현대·기아차가 세계 유수 업체의 견제대상이 될만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가 미국차의 추락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미국발 ‘불똥’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80년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들어오자 엔화절상 압박으로 제동을 건 바 있다. 현대차는 당장 구체화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차 업체들의 로비가 먹혀들 경우 미국 정부가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원화절상이나 통상압력에 나설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최 사장은 “최근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에서 현대차를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며 미국차 위기에 책임있는 것처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현대차 극찬에 노림수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도요타 쇼이치로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미국처럼 일본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최 사장은 또 현대·기아차가 급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도요타와 비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초기품질지수 면에서 도요타를 앞지르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는 일부 차종에 국한된 것으로, 차종의 다양성이나 브랜드 가치 면에서 아직 세계 최정상급 업체에 견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도요타의 30%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인당 생산대수와 매출액도 60%에 불과하다. 이는 도요타의 85년 경영 성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30%를 넘고 있지만, 아직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5%에도 못미치는 데도 한국차가 마치 미국차의 추락에 큰 원인인 것처럼 과도한 견제대상으로 삼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우려는 오는 20일께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대외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처한 현실과 위상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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