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전자제품 전시회 시이에스(CES) 2009의 화두는 인터넷과 티브이의 결합이었다. 인텔이 마련한 전시장의 주요 콘셉트도 ‘티브이+인터넷’이었다.
‘CES 2009’ 폐막
“가장 쉽게 사용” 최대 장점
삼성·소니 등 앞다퉈 상품화
모바일인터넷과 ‘한판승부’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전자제품 전시회 시이에스(CES) 2009의 주인공은 삼성이나 소니 같은 티브이 업체가 아니라 포털사이트 업체 ‘야후’같아 보였다. 제리 양 야후 대표는 자사의 위젯 엔진을 탑재한 티브이를 만든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소니나 도시바 같은 전시장을 잇달아 돌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인터넷@티브이, 네트워킹 티브이, 커넥티드 티브이, 브로드밴드 티브이….’ 각 티브이 제조업체들이 올해 공통적으로 위젯 기술을 이용해 선보인 티브이의 각기 다른 이름이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을 티브이 속에서 본다는 것이다. 야후와 함께 이 위젯엔진을 개발한 인텔, 미디어룸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티브이 서비스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시장에서도 화두는 ‘인터넷을 티브이에’였다. 전자제품 전시장에 <엔비시>나 <소니픽쳐스>의 대형 부스가 들어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티브이와 결합되는 자사의 콘텐츠를 홍보하기도 했다. <에이피> <시비에스> 같은 뉴스업체를 비롯한 넷플릭스·마이스페이스 같은 업체들은 전시회 기간에 인텔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위젯 티브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리스틴 헤커트 상무는 “전통적인 단방향 소비에서 양방향 경험으로 바뀌며 티브이의 정의 또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인터넷 연결 티브이의 경쟁상대는 많다. 한국에서 시작되는 인터넷텔레비전(IPTV)도 당장 그렇다. ‘어디서나 원하는 걸 본다’는 면에서 보자면, 네트워크화된 넷북이나 이보다 작은 엠아이디(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가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인텔이 소비자가전인 티브이용 칩셋(CE-3100, 캔모어)을 개발한 것이 단적으로 상징하듯, 현재 전자관련 업체나 콘텐츠 쪽의 관심은 티브이다. 엘지전자 백우현 사장은 “앞서가려면 소비자가 쉽게 써야 하는데 현재 디바이스 중에 가장 쉬운 게 티브이”라고 말한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나 소니 같은 업체 정도가 내놨던 ‘콘텐츠 티브이’는 일부 사전에 계약한 콘텐츠만 각각의 브라우저를 이용해 티브이에 탑재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티브이용 위젯 기술이 나오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위젯 갤러리에 올라오는 콘텐츠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다운로드해 자신만의 메뉴를 꾸밀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공개했듯, 야후와 인텔은 각각의 사이트에 지난 7일부터 위젯 개발자 키트(WDK)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티브이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야후에서 올라오는 것 외에도 티브이 업체별로 콘텐츠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해가고 있다. 일단은 직접 콘텐츠업체를 갖고 있는 기업이 출발은 유리하다. 소니의 티브이는 소니픽처스가 갖고 있는 <제퍼디> <휠 오브 포춘> 같은 인기 티브이 프로그램이나 영화들의 다운로드 등이 가능하다. 소니는 콘텐츠 업체 26곳과 이런 제휴를 맺었다. 여기에 올해 인터넷@티브이를 13개국에 출시해 260만대 이상 팔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밝힌 삼성전자도 있다. 삼성전자는 티브이 칩셋도 독자개발한 칩셋을 써 가격경쟁력 등에서 유리하고, 1~2개 모델만 적용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전 라인업을 내놓는 것이라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모바일일까, 티브이일까. 또는 위젯 티브이일까 주문형비디오 티브이일까. 무궁무진한 가능성 앞에서 업체들의 베팅이 시작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삼성·소니 등 앞다퉈 상품화
모바일인터넷과 ‘한판승부’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전자제품 전시회 시이에스(CES) 2009의 주인공은 삼성이나 소니 같은 티브이 업체가 아니라 포털사이트 업체 ‘야후’같아 보였다. 제리 양 야후 대표는 자사의 위젯 엔진을 탑재한 티브이를 만든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소니나 도시바 같은 전시장을 잇달아 돌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인터넷@티브이, 네트워킹 티브이, 커넥티드 티브이, 브로드밴드 티브이….’ 각 티브이 제조업체들이 올해 공통적으로 위젯 기술을 이용해 선보인 티브이의 각기 다른 이름이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을 티브이 속에서 본다는 것이다. 야후와 함께 이 위젯엔진을 개발한 인텔, 미디어룸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티브이 서비스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시장에서도 화두는 ‘인터넷을 티브이에’였다. 전자제품 전시장에 <엔비시>나 <소니픽쳐스>의 대형 부스가 들어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티브이와 결합되는 자사의 콘텐츠를 홍보하기도 했다. <에이피> <시비에스> 같은 뉴스업체를 비롯한 넷플릭스·마이스페이스 같은 업체들은 전시회 기간에 인텔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위젯 티브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리스틴 헤커트 상무는 “전통적인 단방향 소비에서 양방향 경험으로 바뀌며 티브이의 정의 또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인터넷 연결 티브이의 경쟁상대는 많다. 한국에서 시작되는 인터넷텔레비전(IPTV)도 당장 그렇다. ‘어디서나 원하는 걸 본다’는 면에서 보자면, 네트워크화된 넷북이나 이보다 작은 엠아이디(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가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인텔이 소비자가전인 티브이용 칩셋(CE-3100, 캔모어)을 개발한 것이 단적으로 상징하듯, 현재 전자관련 업체나 콘텐츠 쪽의 관심은 티브이다. 엘지전자 백우현 사장은 “앞서가려면 소비자가 쉽게 써야 하는데 현재 디바이스 중에 가장 쉬운 게 티브이”라고 말한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나 소니 같은 업체 정도가 내놨던 ‘콘텐츠 티브이’는 일부 사전에 계약한 콘텐츠만 각각의 브라우저를 이용해 티브이에 탑재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티브이용 위젯 기술이 나오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위젯 갤러리에 올라오는 콘텐츠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다운로드해 자신만의 메뉴를 꾸밀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공개했듯, 야후와 인텔은 각각의 사이트에 지난 7일부터 위젯 개발자 키트(WDK)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티브이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야후에서 올라오는 것 외에도 티브이 업체별로 콘텐츠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해가고 있다. 일단은 직접 콘텐츠업체를 갖고 있는 기업이 출발은 유리하다. 소니의 티브이는 소니픽처스가 갖고 있는 <제퍼디> <휠 오브 포춘> 같은 인기 티브이 프로그램이나 영화들의 다운로드 등이 가능하다. 소니는 콘텐츠 업체 26곳과 이런 제휴를 맺었다. 여기에 올해 인터넷@티브이를 13개국에 출시해 260만대 이상 팔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밝힌 삼성전자도 있다. 삼성전자는 티브이 칩셋도 독자개발한 칩셋을 써 가격경쟁력 등에서 유리하고, 1~2개 모델만 적용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전 라인업을 내놓는 것이라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모바일일까, 티브이일까. 또는 위젯 티브이일까 주문형비디오 티브이일까. 무궁무진한 가능성 앞에서 업체들의 베팅이 시작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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