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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폴 제이콥스 “거품 걷히면 제조업에 새로운 기회 올 것”

등록 2009-01-18 18:45수정 2009-01-19 00:09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모바일용 칩셋 ‘스냅드래곤’으로 도약 꿈꿔
매출 20%, 파트너 업체와 기술개발에 투자
[한겨레가 만난 CEO]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기침체의 한파가 매섭다.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집적지이자 미국 신경제의 산실인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노력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전화 기술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한 축을 일궈온 퀄컴도 올 연말에 모바일용 칩셋 ‘스냅드래건’을 내세워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퀄컴 본사에서 만난 폴 제이컵스 회장은 “제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서나 경기침체가 화두다.

“소비자들에 비해 기업들이 느끼는 충격은 훨씬 더 크다. 우리 회사도 지난 분기에 8600만개에 이르던 칩셋 출하량이 30% 가까이 줄어 6천만~6500만개에 머물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번 위기를 두고 ‘거품 없는 경제’로 질적 전환이 이뤄진다는 의견도 있다.

“확실히 거품은 있었다. 어마어마한 돈이 생산적이지 못한 곳에 낭비됐다. 이라크 공격이나 금융부문, 부동산 시장에 돈이 쏟아졌고 인프라 투자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거품이 거둬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선 오히려 제조업에 새 기회가 열린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점이다.”

퀄컴 본사의 10층 회장실에 서면 전면유리를 통해 건물 30곳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퀄컴랜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1985년 제이컵스 회장의 아버지 어윈 제이컵스 등 7명의 기술자가 세웠던 작은 벤처회사는 시디엠에이 기술을 바탕으로 연 매출 114억달러의 글로벌 업체로 성장했다.

-정보통신 서비스 환경이 4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시디엠에이 기술 독점으로 커온 퀄컴으로선 불리한 여건 아닌가?

“3세대로 이동할 때도 그런 말이 있었지만, 우리 기술이 3세대에도 적용되며 우려는 불식됐다. 경기침체에도 중국과 인도 등의 시장은 3세대만 25%씩 성장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등 첨단 기능의 휴대형 단말기들이 확산되며 기능이 복잡한 칩셋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우리에겐 유리하다. 4세대에서도 엘티이(롱 텀 이벌루션) 기술에 우리의 기술이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올해 말 출시할 스냅드래건의 장점은?

“전력 효율이 높으면서도 더 완벽하게 네트워크화가 가능한 칩셋이 될 것이다. 열을 식힐 팬이 필요 없어 더 얇고 작아지며 리눅스와도 호환된다. 이에 기반해 블랙베리처럼 부팅하지 않고도 항상 옆에 켜져 있고 다른 기기들과 연결되어 있는 기기(포켓 컴퓨팅 디바이스)가 출현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시장에서 혁신과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네트워크화된 기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그 끝은 어떻게 될까?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화되면 나중엔 서비스가 핵심 경쟁요소로 등장할 것이다. 애플의 ‘아이튠’이나 노키아의 ‘오비’ 같은 콘텐츠 서비스들과 어떻게 접목시켜 연결하는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다.”

-한국에서 퀄컴은 막대한 로열티를 챙겨 간 기업 이미지가 강하다.

“로열티를 주고 어떤 가치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퀄컴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매출의 20%를 파트너 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해 왔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엘지전자와의 관계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벤처기업들에 “빅 트렌드를 따라하지 마라”는 조언도 했다. “퀄컴은 트렌드를 좇는 게 아니라 이 트렌드가 잘못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점을 생각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사진 퀄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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