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에프엔가이드 추정 자료
실적 전망치 갈수록 낮아져
삼성전자 영업익 적자 영향
실적 전망치 갈수록 낮아져
삼성전자 영업익 적자 영향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의 15일치 추정 자료를 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의 올 1분기 영업 이익은 4조8816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6.7%나 떨어지는 수준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추정치로는 20대 기업의 올 1분기 영업 이익은 6조1098억원이었다. 날이 갈수록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셈이다.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12월 15일에는 전년 동기보다 2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달 뒤인 지난 15일에는 45%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마찬가지다. 한달 사이에 영업이익 전망은 7.3%포인트, 순이익은 11.2%포인트 감소했다. 대우증권 신일평 연구원은 “요즘 발표되고 있는 4분기 기업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앞으로 기업 환경을 더 심각하게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상반기에 실적 개선 계기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자체 분석대상으로 삼는 194개 종목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동기와 견줘, 지난 15일 기준 -40.4%로 나타났다. 2분기는 -35.4%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이처럼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수조원대의 이익을 내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적자 반전과 순이익 급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천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올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더 커지고, 순이익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주력상품인 반도체나 휴대전화 모두 미국의 소비 위축으로 타격을 받고, 미국 경기부양책도 하반기에나 효과를 낼 것으로 보여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도 낮게 나오면 또 한차례 대대적인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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