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피치도 “한국 올 -2.4% 성장” 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0.7%로 떨어질 것이라고 21일 내다봤다. 이런 전망치는 한국은행의 2.0%는 물론, 민간 경제연구소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낸 엘지경제연구원의 1.8%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연구원은 이날 ‘2009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2008년 3%대 초반에서 올해 1%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17%나 줄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성장률은 3.8%로 약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미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전년 동기 대비 -2.4%)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이어 “최근 몇 해 동안 은행권의 공격적인 대출 확대 탓에 기업부문의 대출 축소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은행의 부실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실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재원을 국회 동의를 얻어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연구원은 고용 사정과 관련해 “취업자 수가 상반기에 감소세를 나타낸 뒤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으로는 순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는 이날 “한국경제의 올해 성장률은 -2.4%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동안 지속된 대출 ‘붐’(급증) 때문에 은행권이 상당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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