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성장률 -4% 전망
G20 중 최저…“내년엔 +4.2%”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4.0%로 내다봤다. 이런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목표치 3%는 물론, 한국은행(2.0%)이나 한국개발연구원(0.7%)의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경제 성장률이 이렇게 급락하면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가계 고통이 매우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은 3일 ‘주요 20개국(G20)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5%대의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4분기에 0.9% 성장을 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을 -4.0%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이렇게 낮게 본 것은 수출비중이 높은 아시아 신흥경제국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 등 네 나라의 올해 평균 성장률을 -3.9%로 전망해, 이들이 주요 경제권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외 개방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성장률을 -6.9%, 홍콩의 경제 성장률을 -4.0%로 내다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의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4.2%로, 세계 경제(3%)나 아시아 신흥국 평균(3.1%)보다 높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이날 아시아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4%라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다소 놀라운 수치라는 점을 이해하며 다만 한국이 가장 빨리 회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허경욱 재정부 1차관은 국제통화기금의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경기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성장률 수치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는 우리 경제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남구 김수헌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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