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 등 경쟁사 브랜드 입점시켜
백화점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을 타개하려고 경쟁회사 제품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경쟁 백화점이나 그 계열사에서 단독으로 들여와 팔고 있는 브랜드를 자사 매장에 유치하거나, 자사의 브랜드를 다른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하는 ‘갭(GAP)’을 오는 20일 미아점에 들인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으로 갭 매장을 한두곳 더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서 독점 수입판매권을 가진‘훌라’도 20일부터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거꾸로 자사 점포 9곳에서만 판매해온‘꼼뜨와데꼬또니에’를 상반기 안에 수도권의 다른 백화점 한두곳에 입점시키기로 했다. 이미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는 현대백화점에서 독점 공급해온 브랜드인‘쥬시꾸뛰르’를 입점시켰다.
지금까지 백화점들은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를 위해 외국 유명 브랜드 등을 독점으로 수입·판매하는 전략을 펴왔다. 그러나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자 ‘적과의 동침’하는 쪽을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독 브랜드를 다른 백화점에 입점시키거나, 타사의 브랜드를 유치하는 이유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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