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도시광업’ 육성 밝혀…“희소금속 추출 재활용”
정부가 버려진 가전제품 등에서 귀금속이나 희소금속을 뽑아내 재활용하는 산업을 키운다. 폐가전제품을 광산으로 보고 이를 이용하자는 이른바 ‘도시광업’은, 이들 금속의 가격이 급등하고 수요가 늘면서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3일 “그동안 경제성이 높지 않아 도시광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산업규모에 비춰 도시광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봐 지난해부터 희소금속을 추출하고 순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께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광업은 일본, 미국,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희소금속은 첨단 공업원료나 공업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로, 액정, 전지는 물론 초전도 재료, 자동차용 강판 등에 사용된다. 일례로 휴대전화 한대에도 액정에 인듐, 스피커에 네오디뮴, 플라스틱에 안티몬 등 다양한 희소 금속들이 쓰인다.
일본의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본 내 폐전자제품에 들어있는 금의 양은 세계 전체 금 매장량의 16%인 6800톤, 인듐은 1700톤에 이른다. 이는 전세계 금 매장량의 14%를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다 많은 양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 업체들은 폐가전제품에서 금이나 은은 물론 안티몬이나 니켈 등 다양한 희소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앞다퉈 발표한 바 있다. 지경부는 관련 기술 폐가전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유통 구조 개선, 회수·분리 전문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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