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하락에도 가격 올려
콜라·환타·사이다값 담합 포착
콜라·환타·사이다값 담합 포착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원자재값이 내리는데도 환율 급등을 이유로 제품가격이 오른 음료, 설탕, 식용유와, 가격 인상설이 나오는 밀가루 등 식음료 품목 전반에 대한 가격담합 감시와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최근 가격이 동시에 오른 콜라, 환타, 캔커피 등 음료제품에 대해 담합 혐의를 잡고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가격을 올린 음료업체들의 가격담합 여부에 대해 지난달 말부터 직권조사를 하고 있다”며 “음료뿐만 아니라 식음료 품목 전반에 걸쳐 가격담합 감시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음료 담합 조사대상에는 롯데칠성, 한국코카콜라,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등 유명업체들이 포함됐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1월 초 코카콜라(1.8ℓ) 가격을 기존 1640원에서 1770원으로 7% 가량 올렸고 환타와 미닛메이드주스도 캔과 페트제품 모두 5~10% 가량 인상했다.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1.5ℓ) 가격을 지난 달 기존 1490원에서 1580원으로 7% 정도 올렸다. 롯데칠성은 편의점 주력제품인 캔커피 ‘레쓰비마일드(185㎖)’가격도 지난달 말 600원에서 650원으로 8.3% 가량 올렸고 생수제품‘아이시스’역시 7% 가량 인상했다.
공정위가 가격담합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설탕의 경우 씨제이제일제당이 원당가격과 환율의 동반 상승을 이유로 9일부터 출고가를 평균 15.8% 인상했다. 백설탕 1㎏이 1019원에서 1180원으로, 15㎏이 1만3036원에서 1만5097원으로 각각 올랐다. 업계 1위인 씨제이제일제당의 가격인상으로 경쟁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도 조만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소주도 가격이 6% 정도 올랐고, 식용유는 17%나 인상됐다. 밀가루는 국제 밀값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역시 인상설이 돌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경영난 부담을 이유로 담합을 통해 제품가격을 올릴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시와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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