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국내외 성공 사례
KDI 2009 국제 컨퍼런스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 동시 추구하는 기업
“쉽게 창업할 수 있게 자금조달 등 지원해줘야”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 동시 추구하는 기업
“쉽게 창업할 수 있게 자금조달 등 지원해줘야”
미국의 배우 폴 뉴먼이 1983년 만든 ‘뉴먼즈 오운’. 인공 조미료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샐러드 드레싱을 제조하는 회사로, 세후 이익의 10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 퍼 스콜라스는 폐컴퓨터를 기업들로부터 수집해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아주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6만5천명에게 컴퓨터를 보급했다. 또 75만대의 컴퓨터를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에도 기여하고 있다.
뉴먼즈 오운이나 퍼 스콜라스 같은 ‘사회적 기업’이 자본의 탐욕으로 빚어진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이 공동으로 11일 연세대에서 ‘사회적 기업 국제 컨퍼런스 2009’를 열고, 사회적 기업의 사회통합과 혁신 능력을 통한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제안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통합)과 경제적 목적(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시장의 힘을 이용한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빈곤·환경·실업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7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됐고, 지난해 말 현재 정부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의 수가 218개에 이른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잠재력과 활성화 방안, 사회적 기업가 양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레이몬드 호튼 컬럼비아 경영대학 사회적기업센터 소장은 “사회적 기업은 고용창출과 세금 납부 이상의 사회 공헌을 이루어내는 영리기업”이라며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제안들도 나왔다. 주철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한국사회의 성숙과 시민사회의 발전 등으로 볼 때 사회적 기업이 출현할 적기”라며 “젊은이들이 부족한 농업부문에 정보기술(IT)이나 환경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 등의 사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영섭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기업을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장기자금 조달을 쉽게 해주고 투자세액공제 등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헌준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형성하려면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야 하며 사회혁신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본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기업의 투자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도 소개됐다. 12일 주제 발표를 하는 안토니 버그 르바인 록펠러재단 상임이사는 “사회적 가치와 최소한의 자본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임팩트 투자’라는 새로운 산업이 출현함에 따라 자선단체의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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