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큰폭 줄어
정부가 3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수입금액이 대폭 줄면서 이달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 1998년 4월(38억5천만 달러) 이후 사상 최대인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하겠지만, 수입은 그보다 큰 폭인 33% 줄어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정부는 3월 무역수지 흑자액을 2월과 비슷한 수준인 3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했다. 지경부가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늘려 전망한 것은 이번달 10일까지의 무역수지가 -1억4천만 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 -6억7900만 달러에 견줘 5억 달러 가까이 적자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3월 무역수지가 4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면 올 들어 누적 수지도 흑자로 돌아서며, 올해 연말까지 약 2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수출둔화세와 관련해“수출을 금액으로만 따지면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수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 덕분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자본수지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실장은 “올 들어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지만 이달 하순 1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기대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감소율은 40% 정도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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