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5년에 연 8.95%로
공기업 외화차입 규정완화
공기업 외화차입 규정완화
포스코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권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외화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규모는 7억달러로 만기 5년에 발행금리는 연 8.95%로 결정됐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포스코의 신용도를 높가 평가한 미국·아시아·유럽 등 300여 투자기관으로부터 33억달러가 몰려들었다. 포스코는 이 돈을 연료 구매와 국내 설비투자에 쓸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외화채권 발행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 개선은 물론이고 국내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의 외화 조달 움직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공기업들의 외화조달 여건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공공기관 등의 환위험관리에 관한 표준지침’을 개정해 외화 차입을 억제했던 규정을 대폭 풀었다. 또 조만간 공기업 평가편람도 고쳐 외화차입으로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더라도 경영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개정된 공공기관 환위험관리지침은 그동안 공기업이 외화 거래때 100% 환헤지를 의무화했던 것을 국내외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해 헤지 규모와 시기를 재정부 장관과 협의해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공기업은 외화 차입과 동시에 100% 환헤지를 하도록 돼 있어 환헤지 비율이나 시기 조절을 통한 수익 추구가 불가능했다. 이제는 공기업이 금융시장상황 등을 봐가면서 환헤지 수준을 결정할 수 있게된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외화 차입으로 공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다소 나빠지더라도 용인해 줄 방침이어서 올해 공기업의 외화 차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수헌 이형섭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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