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 손실액 1년새 20배
환율 급등으로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입은 환차손이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국내 100대 기업의 2008년도 재무제표를 조사한 재벌닷컴 자료를 보면, 이들 기업의 환차손은 16조731억원으로 2007년의 8081억원에 견줘 무려 1889%나 증가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액이 전년의 약20배에 이르는 셈이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22조7723억원을 기록해 2007년의 39조3604억원에서 42% 감소했다. 지에스(GS)칼텍스는 지난해 94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환차손이 1조9540억원에 이르러, 순이익이 2007년 632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3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99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상태에서 1조8259억원의 환차손까지 생겨 1조94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1조1161억원)와 에스케이(SK)에너지(1조392억원)도 1조원 넘는 환차손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인프라코어,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두산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동부제철 등이 대규모 환차손 탓에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2007년 환차손이 1074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3.7배로 늘어난 5061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환차손도 645억원에서 7827억원으로 늘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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