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총서 찬성률 98%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거수기’ 노릇을 하는 데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주총을 앞두고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공시된 집합투자업자 등의 의결권 행사 공시 내역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기관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총에서 의사표시 안건 1만1372건 가운데 1만1196건에 찬성 뜻을 밝혀 찬성률이 98.45%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찬성률 95.36%에 견줘 3.0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대 의견을 밝힌 안건은 49건인 0.43%에 그쳐, 지난해 0.45%보다도 낮았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안건이 1천건이라면 반대가 채 5건도 안됐다는 뜻이다. 반대 의견 표시 안건으로는 이사 선임 18건, 이사 보수 13건, 감사 선임 10건 등의 차례였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대한제분의 감사, 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두 4개 회사의 7개 안건에 반대해, 가장 많은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삼성전자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회사의 5개 안건에 반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기관투자가들이 낸 반대 의견은 0.49%에 그쳐, 지난해 0.73%에서 0.24%포인트 하락했다. 찬성률은 지난해 98.89%에서 올해는 98.52%로 하락했지만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비율이 올해 0.91%로 지난해 0.30%보다 늘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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