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하이 엑스포 개최를 1년여 앞두고 황푸강유역 푸둥지역에 공연센터(가운데 건축물) 등이 한창 공사중에 있다. 공연센터 앞쪽 아시아관에 일본관과 한국관의 부지가 보인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엑스포’ 공사현장 가보니
여의도의 60% 규모…한국관도 모델 발표회
한국예산 296억…바로옆 일본관은 1885억
여의도의 60% 규모…한국관도 모델 발표회
한국예산 296억…바로옆 일본관은 1885억
‘13억 중국시장을 잡아라.’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서 내년 5월 1일부터 열리게 될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각 나라의 참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엑스포는 경제적 효과에서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찾은 상하이 엑스포 단지 건설현장은 세계적 금융위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상하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황푸강 양안에 들어설 엑스포 단지에는 도로를 새로 깔고 공연장과 전시관을 지어 올리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엑스포 단지는 여의도 면적의 60%에 이르는 5.28㎢ 규모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40% 안팎이지만 올 연말이면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다는 게 상하이 정부 쪽 설명이다.
상하이 정부는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가장 낙후된 공단과 주거지역이었던 이곳을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엑스포장 안팎에 태양광 발전기와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고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박람회장 관람객을 수송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의 친환경 엑스포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도 보존된다. 황푸강 서쪽에 자리한 100년이 넘는 옛 조선소 건물은 기본 뼈대를 그대로 살려, 엑스포 기간 중 기업관으로 이용된다. 이렇게 보존되는 건축물이 전체의 5분의 1가량이다.
상하이 엑스포는 참가국들에도 자국의 문화와 산업수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규모인 185개 나라와 46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했다. 예상 관람객 수도 7천만명으로 2005년 일본 아이치 박람회 당시 관람객 수의 3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전시관을 건립하는 독일, 프랑스, 일본, 스페인 등은 일찌감치 기공식을 마친 상태다. 홍하오 상하이엑스포 사무협조국장은 “엑스포 유치로 1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상하이 국내총생산 성장률도 1~3%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23일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한국관 모델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엑스포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관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형상화한 독특한 콘셉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코트라 엑스포전담반 장준상 반장은 “한국관에 500만명 이상이 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은 올 6월에 착공해 내년 1~2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관 바로 옆에 들어설 일본관에 견주면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이번 엑스포 시설건설과 운영에 투입하는 비용은 130억엔(1885억원)인 데 반해 한국은 아직까지 정부예산 296억원이 전부다. 앞으로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투자를 더 늘릴 예정이지만 경기침체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다 미카 일본대외무역진흥기구 상하이 부소장은 “투자비용의 50%를 민간기업에서 마련하고 있다”며 “일본도 경제상황 때문에 참가를 원치 않는 기업들이 있지만, 미래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해 참여를 유도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만큼 국가차원의 관심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상하이/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상하이/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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