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500곳 조사
금융기관들이 기업 신용평가를 할 때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보다 재무 건전성에 무게를 두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기업 500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70.4%가 ‘기술력 및 미래수익 창출력에 대한 금융권 신용평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83.1%가 중소기업이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신용평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금융권의 기술평가 모형 부재’(76.5%)와 ‘특허권 등 기술력 관련 자료 불인정’(16.1%), ‘기술심사 인력 부족’(5.9%) 등을 꼽았다. 또 전체 응답 기업의 98.5%는 금융권의 신용평가에서 기술력 등이 더 큰 비중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재무제표 위주의 평가’(41.3%)와 ‘담보 위주 평가’(38.3%)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다음주 중으로 금융위원회 등에 △기술가치평가 모형 개발 및 전문인력 확충 △유망기업에 대한 간접 금융지원 확대 △기술데이터 축적 및 관리 전문화 △기술대출 증대 은행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등 4대 과제를 제시하기로 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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